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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쓰임/영감노트

나의 능력치가 수치화되어 공개된다면?

<메타버스> 책을 읽으며 디지털 세계와 공존하는 현실 세계에 대해 공부도 하고 생각도 해본다.

사실 메타버스라고 하면 디지털 놀이터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재미와 즐거움이 강하게 박혀있다. 

 

그러면 그 메타버스 세상은 마냥 재미있고 즐겁기만 할까?

어쩜 그 세상도 내게는 피곤할 수 있지 않을까?

 

심리학자 스키너는 변동적인 보상과 고정적인 보상 중 어떤 보상에 만족감을 높이는 지 실험을 하였다

결과는 우리는 변동적인 보상에 빠져든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댓글과 좋아요의 반응을 기대한다. 

역시나 빠르게 반응이 온다. 누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 지 몹시 궁금해진다. 

 

예측할 수 없는 불규칙한 보상 형태로 페이스북이라는 라이프로깅 메타버스는 우리를 자극하는 셈이다.

 

메타버스의 피드백은 현실 세계보다 매우 빠르다. 즉각적으로 댓글과 좋아요가 달린다.

 메타버스에서 우리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 시스템과 소통하는 방식은 매우 빠른 피드백과 불규칙한 보상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그런데 만약 기대했던 것보다 댓글과 좋아요가 적으면 어떨까? 큰 실망과 피로가 따라온다. 

블로그에 글을 올렸는 데 방문객 객 수가 적고 댓글도 달리지 않으면 실망하고 급격한 피로감을 느낀다. 

내 페이스북의 피드백, 블로그의 방문자 수를 빨리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이미 메타버스가 당신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코에이가 제작한 삼국지 게임을 보면 여러 장수의 모습과 함께 각 장수의 리더십(통솔), 무력, 지력, 정치력, 매력이 

수치로 나타난다.

 운동경기 게임은 각 선수의 능력치를 수치로 표시해서 보여준다. 이에 스트레스를 받는 운동선수들이 적잖다고 한다.

축구선수 바추아이는 축구게임인 파파에서 자신의 능력치가 낮게 설정되어 있는 데 불만이 많았고 실제로 자신의 능력치를 올려달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러 차례 요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게임속 캐릭터 능력치를 높이기 위해 실제 경기에서 엄청난 성정을 냈고 마침 파파 게임에서 그의 능력치를 올려주었다. 

 

그런데 이게 과연 이 축구선수에 한정될까?? 

다가올 미래의 우리도 처해질 수 있는 모습이다.

 

상상해보아라. 

내가 다니는 회사 내에 메타버스가 구현되고 있는 데 각 구성원마다 머리 위나 옆에 '기획력50, 문서작성력 80, 리더십 60, 문제해결력 70 '등등 수치로 표현되어 떠있다면 어떨까?

 

물론 새로 팀을 구성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할때, 해당 업무에 직원을 배치할 때 그런 수치가 효율적일 수 있다. 

나의 능력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메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을 수도 있고 축구선수 바추아이처럼 능력치를 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내가 다른 이에게 숫자로 인식된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불쾌하다.

당장 현실에서도 업무 고과, 성적 등 숫자로 나를 평가를 하는 상황도 유쾌하지 않은데, 이 숫자를 만인에게 공개를 하고 다닌 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며 내가 사람이 아니 물건 취급을 당하는 것 같다. 

나의 포장지 위에 샤양을 표시하는 꼴이지 않는가?

 

각각의 구성원을 수치화한다면 수치화한 항목은 서로에 대한 인식의 폭을 매우 좁게 만든다.

그리고 수치화 된 항목 외의 다른 특성은 관심 밖이 된다. 

숫자로 표시된 능력치를 보고 그 사람을 쉽게 단정하여 평가하고 편견을 갖게 되어 더 넓고 깊은 소통을 할 수 없다. 

 

생각만으로도 긴장이 되고 피곤함이 몰려온다. 

 

※ 도서 <메타버스> '메타버스가 낙원은 아니다' 책터를 기반으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