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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쓰임/책벌레의 노트

[책갈피]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 법

한겨레에 실린 [허지웅 칼럼]을 읽으며 니체의 철학에 대해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었다.

▼ 한겨레에 실린 [허지웅 컬럼]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한 때


1.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등장하는 영원회귀는 '동일한 것의 영원한 반복'이다.
우리가 죽으면 똑같은 인생이 다시 반복된다는 이야기다.
완전히 토시 하나 바뀌지 않은 그대로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끔찍한 생각이다..
니체는 정확히 바로 그 공포에 맞서라고 이야기한다.
모든 것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운명론적 공포를 극복하고,
반복되더라도 좋을 만큼 모든 순간에 주체적으로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상관없다고, 이토록 끔직한 삶이라도 내 것이라고 외치라는 것이다.
나아가 그런 삶을 사랑하라 주문하는 것이다.
니체의 영원회귀는 바로 그 순간 네 삶의 고통과 즐거움 모두를 주인의 자세로 껴안고 긍정하라는 아모르 파티와 결합한다.
삶의 가장 기쁜 순간을 반복하기 위해서라면 가장 추악한 순간마저 얼마든지 되풀이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니체는 차라투스트라가 되어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다.
"그것이 삶이었던가? 좋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읽고 니체 철학에 대해 다가갔지만 모호했다.
하지만 [허지웅 컬럼]을 읽고 보니 다 카포! 처음부터 다시 한번. 이 주는 의미를 조금이나마 머리로 이해할 수 있었다.

2.
하지만 나는 그 어떤 삶의 좋은 순간도 내게 일어날 수 있는 나쁜 일들을 되풀이하고 싶게 만들지는 못한다.
삶의 나쁜 순간들은 좋은 순간들보다 더 무거운 것으로 보인다.
나쁜 순간 마저 껴안고 긍정하기는 아직은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 삶을 무자비하게 검사할 기준은 될 수 있겠지.

3.
니체가 영원회귀를 "가장 무거운 짐"이라 칭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영원보다 더 무거운 것은 없다.
만약 모든 것이 무한히 되풀이 된다면, 인생에 가벼운 순간이나 사소한 순간은 없다.
아무리 보잘것없더라도 모든 순간이 동일한 무게와 질량을 갖는다.
"모든 행동은 똑같이 크고 작다"
영원회귀를 매일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준으로 삼아보라